소장대장질환 - 크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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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은?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원인 불명으로 장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통칭합니다.
< ◀ 소화기관 구조 >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는데 반하여 크론병은 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염증이 있는 부위가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약 1/3의 환자에서는 소장에만 염증이 있으며 1/3에서는 대장에만 그리고 1/3에서는 대장과 소장 양쪽에 만성 염증이 발생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장의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장의 저막층에만 염증이 생기는데 반하여 크론병에서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장벽의 전층을 침범하는 염증 반응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비슷하여 두 질환 사이에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으며, 치료 방법도 매우 유사합니다. -
크론병의 발생빈도
미국에는 약 100만명의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수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염증성장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근본적 치료는 불가능합니다만 병의 경과에 미치는 인자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척되어 여러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며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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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의 원인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염증성장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염증성장질환에서는 우리 몸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제(면역계)의 과잉반응에 의한 지속적인 염증이 자기 자신, 특히 장의 점막에 대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인종간에 발병률이 크게 다르다든지,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염증성장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다소 높다든지 하는 점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함을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그러나 아직 어떤 방식으로 유전이 된다고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시골보다 도시에서 그리고 서구에서 아시아나 아프리카보다 발병률이 높다든지,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비하여 최근에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든지 하는 점은 환경적 요인을 유추하게 하는 소견입니다. 환경적 요인 중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감염에 의한 발병이지만 아직 이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발견된 바는 없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지도 않습니다. 음식물로 인한 발병 또한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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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의 증상
크론병에서는 복통과 설사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입니다. 통증은 배꼽 주위 또는 오른 쪽 아랫배에 가장 흔히 발생하고 식후에 더 심한 것이 보통입니다. 열이 나거나 식욕이 없어지는 증상도 비교적 흔하며 관절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항문 주위의 불편감 또는 통증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며 이는 항문 주위의 농양(고름집), 누공(직장과 항문 주위의 피부 사이에 구멍이 뚫리는 것) 및 열상(항문 주위가 찢어지는 것)과 연관되기도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에 비하여 체중 감소가 더 흔하며 소아 환자에서는 성장 장애가 종종 동반됩니다.
크론병에서 만성적인 설사와 복통이 있는 경우 과민 성장 증후군으로 오진되기도 합니다. 또한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이 흔하므로 급성충수염 (소위 맹장염)으로 오인되어 수술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장결핵과 베체트장염은 서양에서는 드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크론병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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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의 진단
한 가지의 검사로 크론병을 확실하게 진단할 수는 없고 여러 검사의 병행이 필요합니다.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에서는 자세한 병력을 듣고 진찰을 한 후 몇가지의 혈액검사와 더불어 대장 엑스레이 촬영 또는 내시경을 통하여 항문과 직장(곧은 창자) 및 대장(큰 창자)의 내부를 관찰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합니다. 때로는 엑스레이 검사와 대장 내시경검사가 모두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의 내부를 관찰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병리검사(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를 위한 조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론병은 흔히 소장을 침범하므로 소장의 엑스레이 검사도 필요합니다. 초음파 검사 또는 CT촬영(컴퓨터 단층 촬영)이 크론병에서 장의 벽이 두꺼워진 정도를 알아보거나 농양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초음파 검사 또는 CT촬영으로 간, 담낭, 신장 등도 같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한편 동위원소 검사로 크론병이 침범한 범위 또는 활동성의 정도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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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의 치료
크론병은 환자에 따라 질병이 생기는 부위나 범위, 증상, 경과 등이 다양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모두 다릅니다. 심지어는 같은 환자에서도 때에 따라 어떤 치료가 효과를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효과가 검증된 치료 중 치료에 따른 득실을 고려하여 각 환자의 그때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치료에 앞서 크론병이 있는 부위를 정확하게 알고 임상적 중증도를 평가합니다. 치료의 목표는 염증 반응을 통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고(관해유도), 관해상태에서 재발을 예방하면서(관해유지) 영양결핍을 보충하여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최소한의 약제를 사용하여 부작용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유도요법은 관해 (증상이 완전히 가라 앉은 상태)를 유도하기 위한 치료로서 여러가지 약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한가지 약이라 할지라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투여하는 복합요법을 일반적으로 이용합니다. 유도요법을 시작한 후 증상이 호전되면 사용하는 약의 종류 및 용량을 점차 줄여 최소한의 투약 즉, 유지요법을 꾸준히 계속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되면 다른 약으로 바꾸거나 여러가지의 약을 복합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크론병의 민간요법의 교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을 보호하는 특별한 약이나 음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두 사람이 어떤 치료에 효과를 보았다 하더라도 그 치료가 자신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함부로 치료 받아서는 안됩니다. 열심히 치료 받을 경우 대부분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정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난치성 질환이라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포자기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루 세번 식사를 하듯이 투약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꾸준히 투약하는 것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 심하거나 약물 치료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합병증이 생길 경우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25~40% 와 크론병 환자의 약 2/3는 평생에 언젠가 한번은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들 질환을 가진 환자는 왜, 언제,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 평소에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